귀가 잡수셨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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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잡수셨나보다
노장로 최홍종
어렵고 조심스러운 사돈될 분 내외를 처음 만나는
코는 입은 있을 자리에 위치하고 계시는지 쓰임은 바른지
나온다고 거리낌 없이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은 아니다
마당 한 가운데 솥뚜껑을 엎어놓고 귀가 먹었나보다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시선을 알게 된 후에야
이걸 알게 된 것도 제법 긴 시간이 걸렸다
뒤돌아보고 누운 여심의 마음을 바로세우기는
그렇다고 동의 없이 입속에 먹고 배설 된지가 한 참인데
케이에프 94마스크를 입 틀어막듯이 씌울 순 없고
하릴없이 붙어 다니는 귀퉁이를 이용하자고 한일이
조금 보기 어려운 프랑스제품이라 명품이라 해 샇는
꼬리달린 둥근 태 빨간 빵 모자를 모셔오고
심술이 퉁명스럽게 차가운 얼굴 표정이 고개를
그러나 조금 불안하고 낯선 바람에 도망이라도 치실까
더 깊은 담화를 못해 속이 상하지만
옆에 다소곳이 앉아서 엇박자 괄호 밖으로 밀려날 것만 같아
맘 놓지 못하고 팔짱끼고 멍청히 서 있을 수만은 없으니...
2025 5/20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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