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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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씨 아저씨 *
우심 안국훈
평생 일밖에 모르면서
음주가무는 아예 가까이하지 않고
술 한잔 먹자는 성화에 못 이기는 날이면
마지못해 마신 술에 취해 속마음을 술술 쏟아낸다
품앗이도 별로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늘 혼자 일할 때가 많지만
어쩌다 새 한 마리 되어 꺼이꺼이 울어도
허투루 돈 한 푼 쓰지 않고 웃음조차 함부로 쓰지 않는다
날마다 등짝에 하얗게 소금꽃 피어나고
까맣게 그을린 얼굴빛엔 가끔 웃음꽃 피어나도
가족을 위해 희생한다는 건 거룩하고
묵묵하게 위대한 삶을 살아간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곁불도 내어주지 않는 이웃에 불편함 주지 않고
거짓말은커녕 허튼소리조차 하지 않은 채
홀로 벽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처럼 세상 만들어가는 모습
그 아저씨가 나이 들수록 왜 자꾸 그리워지는 걸까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예전에는 다 그렇게 살았습니다
요즘은 모두 같이 벌지만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하영순 시인님!
예전에는 이웃이 어떻게 살아가고
동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서로 서로 잘 알고 살았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노장로님의 댓글

맞고 맞지요
다 그렇게 살았지요
세상 물정 모르고 크게 튀어보았자
결국 손바닥 안이라하니까요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노장로 시인님!
동네에서 사람 노릇하지 못하면
동네 호랑이 할아버지한테 꾸중 듣고
나쁜 짓 자꾸 하면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