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생각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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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들수록 생각나는 건 *
우심 안국훈
나이 들수록 고향 생각 잦아지지만
뒷집 소녀의 이름 기억나지 않고
얼굴조차 잘 떠올리지 않아서
수십 년 변한 산천이 낯설게 여겨진다
한 달 보이지 않으면 어디 여행 갔나
석 달 보이지 않으면 병원에 입원했나
여섯 달 보이지 않으면 이 세상 떠났나
나이 들수록 허망한 생각부터 든다
한번 왔으면 반드시 가야 하는 인생길
어느 사람도 자유로울 수 없어
술 한 잔에 회포 풀고
얼굴 한 번 더 보는 게 다행인 게다
발길 닿지 않은 깊은 산속에도
영원하고 정갈한 삶만 있지 않거늘
욕심 내려놓고 자주 어울리며
지금은 타오르는 황혼에 경의를 표할 때다
댓글목록
성백군님의 댓글

'영원하고 정갈한 삶만 있지 않거늘
욕심 내려놓고 자주 어울리며,"
세상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공간이어야 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성백군 시인님!
아무리 빨리 변하고 험난한 세상일지라도
함께 걷는 길은 외롭지 않듯
어우러져 아름다운 동행을 꿈꿉니다
행복한 주말 맞이하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소년 소녀의 환경이 어느새 황혼의 환경으로 변했나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아침입니다 백원기 시인님!
언제부턴지 자주 떠오르는 고향 풍경
이름도 얼굴도 가물가물해지고
아스라히 아련한 그리움을 남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