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省察한다고 하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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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省察한다고 하긴 하는데...
노장로 최홍종
미지근한 어떨 땐 제법 뜨겁고 짭쪼롬한
태풍이 비바람과 함께 검은 보자기 같은 바늘로 찔러
온 동네를 풍비박산을 내고 하늘하나 별 하나 보이지 않고
때때로 들쩍지근한 오물을 내리 갈기고
누르께한 오물에 뜬금없이 둥둥 뜨게 되었고
엉큼성큼 활개를 펴고 기어가는 송충이를
발길로 문대어 능지처참 생죽음을 시켰고
이웃집 정숙한 여인을 마음속 음탕한
성폭행을 수차례 신음소리 지르며 행하였으니
창구에 죄를 저울질 하실 분이 근엄하고 속 다른 모습으로
쬐끄만 구멍으로 인기척을 내고 흠흠 거린다.
소리만 들린다. 누가 누군지 까마득하여 생각날까?
여러 번 돌려 씹고 되새김질 해보아 엄청 무난한 것만
하늘의 뜻은 무엇인지 한 점 낯간지러운 짓은 아닌지
양심을 살피어 알게 모르게 지은 죄를
가진 성질 자체가 음흉한 죄 속에서 살고 있다면
타고난 기질이나 성품이 까다롭고 양보심 없어서
조그마한 일에도 곧잘 까탈을 부리고
일의 진행에 크게 방해가 되는 성질을 부린다면...
2025 5/29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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