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말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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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솜씨
노장로 최홍종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이 훅 불어 이미 공중에 흩날리는 말은
빈틈을 헤집고 뿌리를 내리는 숱한 문장의 행간에
기쁨도 슬픔도 바람에 나부끼는 꽃잎처럼
작은 이력서 되어 허공을 날아 갈 곳이 여의치 않다.
관심을 보여주며 흥미를 끌어내기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열심히 들어주고
다음엔 무슨 대답을 해야지 멍하니 다른 생각하지 말고
흥미를 돋우게 하는 입맛을 불러일으키려면
건성으로 듣지 말고 그렇다고 속내를 꿰뚫어 보듯이
비교하여 은근히 속을 뒤집어 놓지 말고
여러 해 동안 새싹 붙잡고 뒤꼬리만 읽으려 하지 말고
무슨 말을 해야지 여름을 우는 매미의 소리를
겹눈으로 꼬나보며 다음대화 생각 말고
실눈을 뜨고 온몸을 다시 간추려 치장하며
오페라 아리아 성악가의 솔로로 조언을 하면
머슴살이 보리밥 고봉밥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 하면
바람에 날리는 꽃잎처럼 피곤하면 여유를 두고
시간적으로 육신의 아픔보다 틈을 만들어 쉴 곳을 찾으면
구름을 운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
해도달도구름도 호주머니에 넣게 된다.
2025 5/31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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