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뿌리를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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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93회 작성일 18-10-09 16:10본문
나무뿌리를 보는데/강민경
마키키* 산을
사람처럼 오르며
흙 위로 튀어 오른 굵고, 가느다란 나무뿌리가
길 아래위로 얽히고설키면서
바윗돌 휘감아 계단을 만들고,
징검다리를 놓았다.
나야 내 발 받쳐주는
저들의 노고에 기대니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길이라서 행복하지만
뿌리는 날마다
수천만의 발걸음에 밟히면서 얼마나
아플까
고통도 오래 참으면 면역이 되는 건가?
빤질빤질, 발자국 닿는 곳마다 윤기 흐른다
저 나무뿌리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대가도 보상도 받지 못하면서
인정사정없는 수많은 발밑 견디느라
침묵하는 천민들 같아 안타깝지만
강자만 군림하는 세상인심을
내 무슨 힘이 있어 간섭할 수 있을
것인가
나 또한
저들을 계단처럼 밟고 오르내리며
남에게 밟혔다고 불평할 수 있겠는가
생각을 바꾸면 곧바로 위로되는 것을
나무뿌리를 보면서 섬김을 배운다
*하와이 지역명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시 나무뿌리를 보는데 감명 깊게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을 오르다 보면 나무 뿌리가 계단을 만든 곳이 있지요
오르기도 편하고
안녕 하시죠 강민경 시인님
잘 감사하고 안부 드리고 갑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숱한 발걸음에 밟혀도 어쩔수없는 나무뿌리는 수천년 살아오는 인생의 아픔같습니다.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세월속에 자꾸만 흘러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