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너머 마을 살았었다는 칸트의 안녕 풍문이 여전하다
항상 빈속 달래 줄 적당한 위로의 말을 찾는 귀가 쫑긋 세워졌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억지로 차려놓은 듯한 말잔치
그가 세상에 발표했다는 도덕적 시민 사회 건설* 이야기는 시작부터 뚱딴지같다
칸트 왈
1 자연에 아무런 목적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우연과 맹목의 지배만 있을 것이다.
2 우리는 그러한 우연과 맹목의 지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
3 그러므로 자연에는 목적이 있다.
그의 말 대접은
자연과 친구이거나 애인은 전혀 들을 필요도 없는 말
코스요리처럼 이어진 그의 말
4 자연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은 쓸 데 없는 게 아니라 특별한 목적이 있다.
5 인간은 자연에 의해 창조되었다.
6 그러므로 자연의 흐름의 일부라고 할 수 있는 인간 역사 역시 어떤 법칙의 지배를 받으며 특정한 목적을 향한다.
목적을 내세운 모든 것이 필연이라는 그의 숙명론 앞에서
동시 자동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마치 도통한 자처럼 그려지는 전우치라는
그림의 떡
7 자연이 인간에게 이성과 의지의 자유를 준 것 역시 특정한 목적을 위해서이다.
인간 역사는 이성을 사용하여 의지의 자유를 최대로 확대 시키는 것, 즉
여러 사람의 자유가 공존을 이루는 시민사회의 건설을 목적으로 한다.는 대미를 장식하려 한
그의 메인 요리
숟가락 젓가락 격식을 차린 한상 말잔치로 말 대접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인간과 일체가 되려한다는 자연이야말로 그리하여 마침네 자연도 완성되고 성공하는 거라고
조언 한상 차려 건네야 할 것 같았다
513년마다** 성인을 내려 세상을 성스럽게 만들려 했던 역사의 현장,
일월을 승강시켜 일 년 365일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사람 걱정뿐인 빼곡한 일상 적힌
코앞 벽에 걸린 달력,
해와 달 손잡고 걷는 길 그 도道와 산책로에 펼쳐진 은하수 까지
모두를 살리시어 밝고 밝다는 명明명明 덕德
오월 따사로운 햇살 때론 매서운 태풍과 폭설 앞세우는 도덕군자 우주자연을 보며
각자 각자의 윤리도덕과 철학세계 구축하려는 지구의 문하생들
잔칫상에 그 도덕 한상 제대로 차려내지 못한 그,
그에게 도덕을 형상화 시킨 태극기 한 쌍 건네주고 싶어졌다
그대 칸트여!
지상천국 건설은 걱정도 하지 마시라
사람 기르는 농사에 목매는 건 언제나 먼저 자연이고 하늘이라고
정음 정양의 기동 작용 태극기 흔드시며 만세 잔치나 벌이시라
밥상머리에서 말 한마디 꼭 집어 숟가락에 얹어 떠먹여주고 싶어졌다
* 칸트의 세계시민의 관점에서 본 보편사의 이념 -충고의 철학 참조.
** 조철제님의 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