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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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일기
ㅡ 이 원 문 ㅡ
덮인 눈에 하얀 들녘 그렇게나 춥더니
달력 몇 장에 묻어 넘어 봄이 찾아왔고
찾아온 봄은 날마다 그 봄인가
서릿발에 싹 틔워 꽃으로 수놓으니
그 꽃이 알리는 시간인 줄 누가 알았겠나
낙화에 숨었던 것이 세월이었고
그렇게 떠난 봄 철새 불러 찾은 여름
하얗던 들녘에 흙 바닥 드러나니
이제 그 들녘이 파랗게 덮힐 것이 아닌가
뜸북이 울음에 또 한 세월 가는구나
툇마루에 쥔 부채 그 부채 내려놓을 날이 며칠 남았겠나
늙은 세월이 알리는 시간 그 시간이 곧 돌아올 것인데
마음은 아직 욕심이 섞여 긴 시간
칠월에 팔월이라 문간 바람에 단몽 한 번이면
그마저도 다 간 세월 단풍 들것이고
찬바람에 낙엽 우수수 거둬들일 것 다 거둬들이고 나면
빗자루에 쓸릴 시간 이것이 세월인가
논 바닥 다시 드러나는 시간이 무엇을 불러올까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보리살이 하는 시기입니다
학교시 머심애들 보리살이
한움큼 얻어 먹는 정이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들 하시길
소망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새해에 엊그제 같은데
어느 사이 반이 훌쩍 지나가고 있고
모내기한 벼는 제법 푸른 기운 받아 자라고
해바라기는 따가운 햇살 머금고 훌쩍 자라고 있습니다
행복한 하루 맞이하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고향도 흐르는 세월 따라 그리움 속에 아득해 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