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곰탕집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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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곰탕집 얘기
노장로 최홍종
우리 동네 잘 다니는 담벼락에
엉덩이 펑퍼짐한 장독대 그림이
살던 집이 이렇게 곰탕집으로 바뀌어
여염집 곰삭은 깊은 장맛이 우쭐 대듯이
코가 눈치 없이 먼저 흠흠 거리고 나서니
구수한 상큼한 냄새가 엉큼하게 버티고 서있다.
깨나 우려내고 우려 흘러나온 이마의 방울 땀국이
우윳빛 진국이 토렴하고 잘 말아서
퉁퉁 부은 뿌옇게 젖소 젖통에서
한줄기 힘주어 눌러 짠 풍성한 젖 한통이
잘 익어서 유세깨나 부리는 으스대는 손맛이다
큼직한 가위와 집개 부추 푸성귀 겉절이 날계란이 자리 잡고
철벅 상팔자로 들어 누운 곰삭은 김장김치 한줄기
냄새가 은근하게 날법한 무 통김치가 퍼질고 앉았고
근엄하게 눈을 부라리며 푸지게 차려내온 반찬들
신발은 벗고 앉았는지 내리깔고 흘겨본다.
집 안방에서 떡 벌어진 곰탕 한상 받고 앉아
특수부위의 수육 맛이 열기가 있는지 없는지
김이 모락모락 오르니 그 또한 별미이니!
2025 6/13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요즘은 곰탕 끓이기 쉽지 않습니다
요즘 곰탕 가루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사 와서 살짝 끓이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는 곰탕국물메 길치국 아주 좋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손자가 곰탕을 좋아하여
자주 한방곰탕집을 들리곤 합니다
요즘에 집에서 먹기 힘들어서
식당에 가야 먹게 됩니다
고운 주말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