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덕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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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덕이란다
이혜우
닭이 하소연한다
인간들은 자식 하나 아니면, 둘
그것도 싫어서 무자식 상팔자라 한다
그러면서 우리 닭에게는 날마다
알을 낳아달라고 가진 아첨 다한다
소가 화가 나서 입을 씰룩이며 말한다
그것은 약과다
사람마다 내 젖을 안 먹어 본 사람 있는가
그리 먹으면서 효자효녀 하나 없이
엄마라 불러주는 사람 하나도 없더라
허수아비가 말한다
사람은 쥐에게 도둑맞고 있었지만
참새 몰아내는 일에 열심이었다
헌 옷 한 벌 입혀주고 무임금으로
일만 시킨다며 노동청에 고소하겠단다
돼지가 잘난 듯이 앞에 나선다
사람들은 내덕으로 잘살고 있다
삶은 대가리 웃고 있는 입에
신사임당을 물려주고
큰절을 올리며 잘 보살펴달라며 고사를 지낸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사람은 누구나 네가 잘된것은 내탓이라는 자기 제일주의 인가 봅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사람들의 마음이라 하니요
시인님의 시를 읽고 다시 한번 생각 해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사람이 잘 났다고 소리 소리
높습니다
은혜 받았다고 하는 높은 사람들
많지 않습니다
겸손은 엿 사 먹고
자만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옛날 잘한것은 없고 못한것
찾고 있습니다
자식이 제 아버지
어물 찾는 거나
다르지 않습니다
윤리 도덕은 엿 사먹은것 아닌가
우리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