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는 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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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구는 망각하지 않는다 *
우심 안국훈
뜻하지 않은 화마 앞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는 비상구에는
빛이 사라지고 숨결마저 갇혀버린 채
늘 핏빛 축축하니 으슥하다
안과 밖의 경계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소중한 생명
못다 핀 꽃송이에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말을 잃고 정신도 잃고
시간 멈춘 그 순간
엉성한 그물에 갇힌 새처럼
퍼덕이다 힘 잃은 날갯짓은 허망할 뿐
허물어야 할 건 경계이고
안전 불감증이건만
꿈틀대는 달팽이는 촉수 길게 뻗어
문손잡이 잠금을 해제하고 천천히 밖으로 나온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화마 침 무서운 형벌입니다
수 마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여름이 되니
태풍도 큰 물도 걱정입니다
올해 만은 무사하길 기도 합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네~ 시인님,
자연 앞에서 인간은 너무 무력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장마철 비 피해 없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백원기님의 댓글

준비된 비상구는 제할바를 다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