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 어른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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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 어른 놀이터
노장로 최홍종
전혀 상상도 짐작이 계단 아래로 더듬거리며
비린내 나는 갈치 찌개를 눈 속 깊이 찾는 곳이다.
길고양이처럼 발톱을 숨기고 잠행을 시도해 본다,
웃음 속 화장한 조금 생뚱맞은 교태가 보일까?
항상 문은 얌전히 잠겨있고 (그나마 자세히 봐야 안다)
누군가의 발자국이 인기척이 노예들만 사는 운석이 떨어진 곳인가?
교회예배당 건물에 다른 공간이 숨어들었지
접근은 어렵고 진하게 매운 것 씹고 기분이 따갑다.
잠깐 자리를 비웁니다. 하루 종일 씹다 뱉어낸 얄궂은 껌 맛
잠깐이 아니다 마음이 허락해야 문은 열린다.
어쩌고저쩌고 겨우 맞춰 만난 이 레지스땅스는
오늘은 몰래 숨어서 검은 등사지를 씨름하는
애국태극기를 만드는 그런 투쟁가는 아니고,
내일은 제 할일 근무 한단다
벽에 공구들이 줄지어 쓰기 어려운 모자를 삐딱하게 참고
나란히 거수경례를 붙이고 씽긋 윙크도하는 여유도 웃긴다.
중간 크기의 공구들은 제짝이 있어서 발자국 소리에
큰 전기 공구들은 위세가 등등하고 민감하다
혼자 만들고 즐기고 울고 꾸미고 모두 혼자 놀다
누구나 만나면 침이 공중에 시골장날 뻥튀기 튀밥같이 날아간다.
2025 6/24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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