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줄타는 자전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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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줄타는 자전거 &
노장로 최홍종
냉큼 용기를 내어 호기를 부리며 앉아서 정신이 들자
위를 봐도 아래를 보아도 심심할일이 하나도 없는
산을 놀리고 강을 비웃는 바람도 모른척하는
금방 나올 것 같은 방뇨 감을 주체할 수 없고
나의 분신은 가벼운 것을 익히 알지만
머리위에 끌어당기는 낚시 밑밥이 줄이 되어 성가시다
앞서가는 선수? 조차도 먼저 보낸 베프를 욕지거리해
나는 집중 하고 공기를 날카롭게 나무란다.
마치물속에서 야들야들한 젤리처럼 유영해 나가고
퍼뜩 잘못 사용한 철자들이 오만상을 찌푸리고
통째로 밀려들어 숯가마 속에 던져진 참나무는
우지직 앓는 소리를 내고 발아래 강물이 위로한다
부닥칠 위험이 없는 우산들이 젖은 빗줄기를
인간이 아닌 짐승들만 득실거리고 금방 퉁겨버려
손가락 앞에 넘실거리는 온갖 詩語들이
어슴푸레 초대받아온 예식장 손님들에게 닥아 간다.
이 뾰족한 콧날이 쳐 박을 까봐 걱정하는
제발 내려놓아 달라고 슬그머니 팔짱 끼고 쳐다보는
아랫마을 섬들에게 글썽거리며 살짝 붙잡는다.
베프: 영어의 best friend 절친 이란다
2025 6/19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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