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렁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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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렁한 매력 / 성백군
신이 헐겁다고
운동화 끈을
조였더니만 끈이 홀 맺혀
가위로 끈을
자른 후에야
발을 뺄 수가
있었습니다
조금 춥다고
며칠째
문을 꼭꼭 닫고
살았더니
아이들이 왔다가
공기가 탁하다며 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처음에는 춥더니만
곧 머리가 상쾌해지네요
무심히 던진
돌이 바위에 부딪혀
불꽃을 튀기며
산산조각이 납니다만
연못에 던진
돌은 소리도 부드럽게
물이 돌을 삼켜
몸을 불립니다
세상의 힘은
헐렁한 데서 나옵니다
팽팽함은 끊어지기
쉽지만 헐렁함은 출렁입니다
닫힌 치열한
경쟁을 허물고
삶의 다양성을
받아들여
관계로 세상을
정복합니다
동네 젖먹이
아이가
나를 보고 웃네요
나도 따라 웃으며
손을 흔들어 응답합니다
유년과 노년의
헐렁한 매력입니다
1499 – 06152025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헐렁한데서 매력있다 하신 시인님,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헐렁한 데서 여유가 나오고
틈새가 있어 바람이 통하지 싶습니다
세상만사가 완벽할 수 없고
지나치면 좀 부족함만 못한 것 같습니다
고운 7월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