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빛 앞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권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8회 작성일 18-10-18 12:09본문
밝은 빛 앞에서
권 정순
은밀히 감추고 있는 것 있는가
그로 인해 즐거운 세월 보내고 있는가
그러나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것 보기 위해
눈곱 떼 주는 이 두고 있으니
감춘 것 드러나 보이거나
영영 드러나지 않아 보이지 않게 된다 해도
언젠가는
어두운 그늘에 앉아 잘 못 살았다 탄식하게 되리라
귀한 일이었다 해도
그로 인해 아름다운 추억 간직한 세월 이어간다 해도
그러나
누군가는 들리지 않는 것 듣기 위해
귀지 파 주는 이 두고 있으니
감춘 것 드러나 들리거나
영영 드러나지 않아 들리지 않는다 해도
언젠가는
캄캄한 밤에 누워 헛살았다 탄식하게 되리라
알면 병이고
모르면 약 될 일이라면 속히 자르고 지우고 태워버려
그래, 그래서
누군가가 보고 들어 알게 된다 해도
약 필요 없이
병 되지 않고 상처 되지 않게
감춘 것 없이 떳떳한 이야기로 존재할 수 있게
정리 되는 순간
햇빛보다 밝은 빛 앞에서 잘 살았다 뿌듯한 미소 짓게 되리라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