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丹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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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40회 작성일 18-10-22 13:26본문
단풍(丹楓)
화투장 시월 풍단(楓丹)보다 더 짙은
뒤섞인 각목(各木)의 혼들이
임종(臨終)의 숨을 몰아쉬는 숲에는
송별의 미사가 드려지고 있다.
미사(美辭)와 여구(麗句)의 꾸밈이 없이
나무들의 살아온 이력(履歷)을
사실대로 드러내 보이는
심판(審判)의 판결문이 색깔로 나부낀다.
열정을 다한 홍색(紅色)과
곱게 살아온 주황(朱黃)빛 잎들이
가을 햇살에 현란(絢爛)하게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떳떳하다.
영예(榮譽)롭게 살다가
황홀(恍惚)하게 살아질 수만 있다면
나의 혼(魂)을 다 쏟아 부어
단풍잎처럼 곱게 늙어 가리라.
2018.10.22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은행잎 가로수밑을 걸어가려니 노란 은행잎이 소복소복 쌓여가는 모습에 다지나간 푸르름에 차분한 마음이였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바라보는 풍경마다
오색찬란하니 가을의 절정이지 싶습니다
낙엽 치우는 손길 바빠지고 있지만
덜어지는 이파리 바라보는 것도 낭만이듯
고운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원기 시인님,
안국훈 시인님 갑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