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의훈(儀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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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61회 작성일 18-10-27 11:56본문
가을 의훈(儀訓)
낙엽이 지는 소리와
풀잎이 숨을 거두는 신음이
고통과 슬픔이 아닌
영면하는 성인의 기도소리로 들립니다.
산다는 것은 축복이며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은 은총임을
고운 빛깔로 삶을 정리하는
잎사귀들에서 배웁니다.
연두 빛 봄의 노래와
짙푸르던 여름의 희망과
흐무러지는 열매에서
생명체의 자랑스러움을 봅니다.
경건을 넘어 거룩한 가을
약간의 요적(寥寂)이 스미지만
모자람 없는 가득함이
창조자의 성향임을 깨닫습니다.
나무들이 옷을 벗으며
하나 둘 나신으로 줄을 서지만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진실한 모습 앞에 또 감탄합니다.
문득 자신을 헤아리니
덕분으로 살아 온 삶이었기에
잊었던 감사를 불현 듯 떠올리며
고개를 절반이나 숙입니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 지는 소리풀잎 신음을 기도 소리로
들으시는 시인님 고귀한 뜻과 마음
살아 온 삶을 감사하며 기도드리시는
귀한 시에서 감명을 받으며 갑니다.
기온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건강 유념하셔서
즐겁고 행복하고 은혜로운 휴일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길거리 다니다 보면
우수수 떨어지는 가랑잎이 가득 쌓이고
어느새 숨 죽인 들풀의 모습에서
가을날이 깊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월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