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을 찧다가/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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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08회 작성일 18-10-30 16:57본문
마늘을 찧다가/강민경
들판의 향기로움을
다 거둬 안은 매끄럽고 통통한 마늘을
잘게 썰면 톡톡 쏘는 강한 냄새에
눈이 아프다
작은 절구통에 넣어 곱게 짓이겨지면서
제 몸의 진액으로 멋을 더하는
그 아픔의 신기가 감동이라 눈물이 난다
김치,
혹은, 다른 어떤 요리라도
빼놓지 못할
약방에 감초라는 생각을 하다가
엉뚱하게
연세 든 어르신네들 같은
푸근함 속으로 든다
어려서는
가르침대로 쫓아 왔지만
어른이 된 오늘까지의
나도, 마늘처럼
후세들에게 몸과 마음을 바치고
행복을 가르치는
어르신이 되려는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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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인님께서 마늘을 찢다가 엣 어른 생각이 나서 그 닮은 생각을 하시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