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96회 작성일 18-11-02 18:02본문
고향의 박
ㅡ 이 원 문 ㅡ
겨울 문턱의 종이 얼음
고향의 가을이 떠나는가
지붕 위 하얀 서리
여문 박 내리고
할머니의 한마디
아범아 박타라 한다
이리저리 굴려보며
톱으로 써는 아버지
하얀 속 하얀 씨
어느 것이 씨앗 될까
굳은 표정의 할머니
몇개의 씨앗 깨물어본다
골라놓은 씨앗 모아 바가지에 담는 할머니
가마솥에 삶는 박은 다 굳어 가겠지
혼자말에 불 줄이며 아궁이 속 젓는 할머니
할머니의 마음도 부지갱이도
하루해 짧아지듯 짧아만가고
저녁바람에 구르는 낙엽 마루 밑으로 들어간다
추천0
댓글목록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맘때면 시골 집 지붕에 박이 익어갔습다.
서울 난지도의 하늘공원에 가니까
박이 터널을 이루어서 감상하며 지나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가을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