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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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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일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28회 작성일 18-11-19 08:21

본문

                 외딴섬


어느 순간 섬이 되어버린 어머니

혼자서는 아무데도 갈 수 없어

온종일 둥둥 떠 있는 외딴섬.


중풍으로 십여 년을 누워있으면

누구나 그렇게 될 거라고

돌아서 수군거리던 사람들

더 이상 건성 안부를 물어오거나

삐끔 다녀가 주던 발길도

시나브로 끊어져 고립중이다.


노인요양원 재활침대 위에

욕창방지용 엠보싱 깔판 위에

두 눈 그렁그렁

분명하게 살아있으나,

이미 이승을 떠난 사람인양

파리똥 앉은 흑백사진처럼

사람들의 기억으로부터

뿌옇게 바래지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한 점으로 멀어져 가는 

둥둥 외딴섬엘

무덤에라도 다녀오듯

허리 구부정한 아버지만

자주 다녀오시곤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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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딴섬같은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우신 시인님,  무어라 위로의 말씀 드릴까 묵묵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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