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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열반에 들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일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46회 작성일 18-11-20 08:12

본문

      돼지 열반에 들다


재래시장 침침한 골목 안

큼지막한 가마솥이 부글부글

거품을 물고 있는데

언제부터 그 안에 있었는지

반들반들 삭발을 한 돼지가

머리만 뎅강 잘려진 채로

묵언 참선 중이다.


일생을 구정물 거름탕에서

말 그대로 돼지처럼 굴렀거늘

이까짓 수모쯤이야

무슨 대수라고 눈을 감은 채

시종일관 웃는 낯이다.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날들을

참을 인 꿀꿀, 참을 인 꿀꿀 했는지

이제는 득도의 경지에 이르렀는가

펄펄 끓는 확탕지옥을

저리도 유유자적 견디고 있으니

아무렴 부처가 아니고서야.


하루 반나절이 지나고

팔각소반 위에 가부좌로 앉아

제 몸에 칼질을 해댄 중생들에게

비나이다- 비나이다-

넙죽넙죽 큰절 받으니

영락없는 부처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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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한번은 어차피 떠나는 길
웃고 떠나면 좋겠습니다
잘 웃는 돼지가 더 비싸게 팔린다고 합니다
문득 추워진 날씨와 미세먼지 염려되는 세상이지만
먼저 환절기 건강 챙기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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