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해의 끝자락에서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관리자 : 강태승)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12월, 한해의 끝자락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安熙善4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71회 작성일 18-12-04 02:13

본문

12월, 한해의 끝자락에서 / 안희선


흐르는 세월에 내몰리듯 그렇게 떠밀려 살다보니,
횅하니 벽에 남은 달력 한 장이 외롭습니다

한해의 끝에서 그 달력을 걷어낼 때마다,
내 안에서 부서지는 나의 소리를 듣습니다
감당하지 못했던 나날들이 부끄러운 기억으로
차가운 살 속 깊이 파고 듭니다

창 밖을 보니, 마지막 이파리를 벗고
겨울을 입은 나무들이 외롭지만 의연한 모습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슬픔 같은 것이
잠시 눈동자에 어리다가 이내 흔들립니다

왠지 고독하다는 이유로
스스로 향기가 되고 싶은 매혹적인 우울함이
텅 빈 가슴에 차오릅니다
그러나, 이 겨울은 낯설기만 합니다
지난 가을의 길목에서 돋아난 그리움이
한껏 부풀어,
낙엽도 아닌 것이 가슴 위에 아직도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이 겨울은 나를 기다리지도 않고
그렇게 저 홀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럴땐, 정말 누군가의 전부가 되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쓸쓸함을 배웠던 날처럼,
지워지는 한 해의 끝이
눈 앞에서 하염없이 흔들립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헛헛함으로 쓰러질 것 같은 날......

그리움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내 안에서 조용히 불러봅니다

비록, 낯선 바람에
한없이 흔들리는 빈 몸이더라도
이제사 겨울로 떠나는 나의 계절이
차갑지 않기 위해
작은 불씨 하나 그렇게 가슴에 지피렵니다




Auld Lang Syne

Happy new year 2019..  Everyone! 





추천0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새 마지막 달력도 달랑 한 장 남고
한해 할 일도 마무리 할 때 입니다
촉촉하게 내리는 겨울비가
추위를 몰고 올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지만
오늘은 마음 행복하고 편안한 하루 보내면 좋겠습니다~^^

Total 20,804건 2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0754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7 0 06-20
20753 ㅎrㄴrㅂ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7 0 12-31
20752
늦가을 사랑 댓글+ 10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 11-19
20751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3 0 09-19
20750
독 짓는 인생 댓글+ 10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0 01-05
20749
갈대의 겨울 댓글+ 8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0 01-29
20748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2 0 09-02
20747
2월의 새아침 댓글+ 17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1 02-01
20746
맨드라미 댓글+ 1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0 06-10
20745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1 01-31
20744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 0 08-25
20743 호월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 0 09-30
20742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 08-31
20741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 09-11
2074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6 0 09-05
20739
화무십일홍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3 0 02-21
20738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 09-08
20737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1 09-06
20736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 09-12
20735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 09-12
20734
그리워하라 댓글+ 8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 0 03-14
20733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0 01-03
20732
사랑이란 댓글+ 6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0 01-12
20731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0 06-02
20730 호월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7 0 12-02
20729
겨울 논 댓글+ 2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1 0 01-23
20728
무릉도원 댓글+ 5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0 01-07
20727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 03-16
20726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0 01-09
20725 ㅎrㄴrㅂ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 01-04
열람중 安熙善4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0 12-04
2072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 12-27
20722
고장 난 시계 댓글+ 10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 01-24
20721
빈 배 댓글+ 10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12-31
20720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 02-10
20719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 12-12
20718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1 08-01
2071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 10-12
20716 시후裵月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09-27
2071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 12-22
20714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 09-05
20713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6 0 11-16
20712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1 03-29
20711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0 02-02
20710
가을이여 댓글+ 2
등꽃 안희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 11-05
20709 ㅎrㄴrㅂ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 01-15
20708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08-25
20707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0 09-21
20706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0 01-26
20705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9 0 05-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