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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버린 눈물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白民이학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13회 작성일 18-01-08 20:47

본문

말라버린 눈물샘

 

              白民  이학주

 

내 감정이 극도로 메말랐나 봅니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싸우고

분에 못 이겨

곧잘 울음보를 터뜨려서

내 별명이 울보였는데

근래 들어 울어본 적이 없습니다

 

감동적인 일을 겪거나

슬픈 일을 당하더라도

엉엉 울며 눈물을 흘린 적이 없습니다

 

울 아버지 울 어머니

일찍 돌아가셨을 때도

나는 눈물이 나질 않았습니다

 

가슴이 답답할 때

몹시 속이 상할 때

펑펑 눈물을 쏟으며

목놓아 울고 나면

가슴속이 후련할 텐데

세월이 내 눈물샘을 막아버렸는지

도무지 눈물이 나질 않습니다.

 

2018. 01.07.

 

 

 

 

 

추천0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물 흘린 적이 없다는 것 삶이 순탄하다는 증거입니다
늘 건강 하셔요
이학주 시인님 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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