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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양지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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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92회 작성일 18-12-20 17:03

본문

   겨울 양지의 슬픔

                                             ㅡ 이 원 문 ㅡ

 

따뜻한 이 양지

구름 들어오면 어쩌나

그래도 이 곳이 몸 녹일 곳인데

누더기 속 스물스물 가려워 긁으면

손 끝에 잡히는 이 뚝잡아 죽이고

떨어진 단추에 겉옷 벗어 속옷 뒤집으면

하얗게 석회 이는 왜 그리 많은지

머리는 안 그런가 긁다 털면 비듬 석회 하얗게 쏱아졌고

까만 머릿 이는 밤이어야 잡을 수 있는지

끼니 걸러 서러운 몸 이 석회에 가려운 몸

그날이 언제였나 엊그제가 아닌가 

가려움에 허기는 그런데로 참을 수 있었는데

머리에 부스럼 어깨에 곪는 종기는 왜 안 낳고 그리 쑤시는지

밀가루 개어 붙이고 고약 붙여 며칠 울면

아주 곪아 짜아내는데 그 아픔을 누가 알까

쇠죽 솥에 담그는 그 트인 손은 안 따가웠나

겨울 양지의 먼 옛날 구름 흘러 산 넘고

그 저녁바람 불어와 집으로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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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234k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1234k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원문 시인님 안녕하세요
세월이 바뀌고 새해가 오면 웬지 또 한해가
 야속하게 흘러가지요?
먼 추억 속에 서러움도
쇠죽솥의 향기가 그리워 지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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