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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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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58회 작성일 18-12-20 23:30

본문

일관씨  
 
그녀의 도다리 같은 눈을 보며
마주한 손 끝까지 놓지 않겠다고
눈이 될 거라던 일관씨

숭어 같은 아비는 봄이면 영락없는 은빛 조기떼 바라보며
이름을 지었다  
장자도 사람들 하나 둘 육지로 떠났지만
명치끝 출렁거리는 파도는 아가리를 꿰어 해풍에 말리면

그만이라고  

고기 팔면 사과나무 한그루 심는 사내 
우럭 놀래미 눈먼 고기들 걸렸다고
한 꾸러미 메고 온다

세상에 섬이 열 세 개 밖에 없다는 희대의 사기꾼이
톳나물 뜯어다 밥상을 차린다 
파도의 압력에 그만 실명해버렸다는 아내는 백치가 되어 버렸다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린 사내는
부처님이요 예수님이다     

사과가 참 예쁘죠
아내의 얼굴이 홍옥처럼 물들고 
그녀의 두 손을 잡고 왈츠를 추듯 
사과나무 밭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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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농부는 농사를 지어야 농부고
시인은 시를 써야 시인이지요
모처럼  시를 올렸는데 고운 걸음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이동원 시인님
즐거운 성탄절 되시기 바랍니다

1234k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1234k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보기 드문 사람 일관씨를 여기서 만나네요
세상이 하- 수상하니 모두 의심 스러운 눈으로 보기도 하지요
너그러운 시상은 역시 너그러운 마음에서 나오지요
감동적인 글밭에서 발길 머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김선근 시인님 .........^^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좋은 사람의 기준을 두 가지로 보는데요 
첫째는 항상 일관된 언행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10년 전의 말이나 오늘의 말이 같은 사람
둘째는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고백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실수하고 실패를 경험하지요
그것이 불완전한 인간이지요
그러나 거짓과 변명으로 자존심을 세우고 순간을 벗어나려 합니다
저 자신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행덕 시인님 걸음주시어 감사드리며
하루하루 멋지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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