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꾼의 송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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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91회 작성일 18-12-21 18:24본문
나뭇꾼의 송년
ㅡ 이 원 문 ㅡ
앞산 양지의 그 눈은 며칠이면 녹는데
뒷산 기슭 응달은 봄이어야 녹는가
이 나뭇꾼의 지게에 무엇이 실릴까
이 산 저 산 먼 산까지 안 간곳이 어디에 있고
앞산 양지의 가랑잎 노란 솔까레
뒷산 기슭 응달 녘에는 거친 나무 밖에 없어야 했는지
눈 쌓이면 눈 털며 청솔가지 쪄야 하고
그것도 말림 산 눈치보며 쪄야 하는 청솔가지
쌀 독은 그만두더라도 없는 집 나무 광에는 나무도 없었다
먹는 것에 매달리던 날 불이라도 따뜻하게 때야 하는 삶이 아닌가
두레박 줄 당겨야 하는 우물둥치 얼어 붙는 까마득한 그 세월
저녁연기 바라보며 부러워 했던 그 시간
보릿고개의 긴긴 겨울 그날들이 얼마나 힘들었나
그래도 봄이면 보리밭 둑 찔레꽃이 눈 언저리 적셨고
뽕잎 자루에 담기는 앞 뒷산의 뻐꾹새 울음 언제 멎었는지
마당 끝 맹꽁이 울음에 인생을 읽던 날
논 가운데 그 뜸북새 울음 무엇을 가르쳤나
아련한 그 세월 멀고 먼 긴 시간
겨울이어도 찾아드는 이 나뭇꾼의 눈물겹던 그 시간들이 아닌가
모두가 떠난 세월 운명의 가르침
보내는 이 한해에 눈물로 싣는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메리 크리스마스 이원문 시인님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제는 그리움이 된 일이지만
보내는 이 한 해 눈물로 싣는
나무꾼이 제게도 떠 오릅니다.
세월 운명의 가르침이지요
겨울 나뭇꾼의 눈물 겹던 시간들을
생각하며 무겁게 다녀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휴일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원문 시인님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의 축복이 임하시길,,
향필하신 모습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