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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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 밤
내 묵은 그리움 만큼이나
깊디 깊은 밤이다.
저물녁에 간혹 날리우던 눈발이
목화송이 되어 펄펄 내린다
지금쯤
원초적인 내 그리움의 도가니
고향 산하 가곡천 냇가에
내리는 눈송이만 바쁘겠다.
팥죽 쑤던 우리 할머니
애간장 태우던 가마솥 걸린 뒷뜰
댓닢에 속삭이며 장독대 위
소복이 내리는
눈송이만 외롭겠다.
창 밖에
희미한 가로 등불도
가는 세월에 가물거리고
도심에 내리는 눈송이
아득한 그리움에 허공을 휘졌는데
차디찬 외로운 고요에
눈이슬 맺히는 긴긴 밤이다.
여명에 저작거리에 나가
내 할머니처럼 생긴
팥죽같은 할머니의 손 꼬옥 잡고
팔다 남은 팥죽 다 사오리다
오는 길에는 눈싸움 하는 아이들!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으로
모처럼 우리 동네가
환해지는 아침이면 좋겠다.
댓글목록
ㅎrㄴrㅂi。님의 댓글

지금 창밖에
눈발이 내리고 있습니다。
동짓날 조계사 가서
2019년 서책 한 권
동지 팥죽 한 그릇과
돼지해 운수 보고
왔습니다。
만월 신곡 기억될
고운 임
저 달같이 아름다운 사랑
저물어 이해에 행복하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