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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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65회 작성일 18-12-24 13:40본문
비보
그 길은
누구나 한번은 가는 길
가는 이는 말이 없는데
왜
남은 이가 슬프다 말을 하는가.
너 나 앞서거니 뒷 서거니
그 길을 향해 가고 있다
슬펐거나 좋았거나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면
웃으며
한 세상 잘 놀다가 가노라고
손 한번 흔들어 주고나 가소
아듀!
댓글목록
ㅎrㄴrㅂi。님의 댓글
ㅎrㄴrㅂ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 한 번 떠나가야 하는
길이지만 막상 다치면
역시 마음 이픈 일입니다.
저도 '비보'를 보고
'안녕히 가십시오'하고
곱게 보내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올 해 시인님의 사랑을 믾이 받았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누구나 가야 하는 길
누가 나는 안 간다 할까요
정 하나 남겨놓고 가야 하는 길
그 정도 세월이 끝내는 끊어놓고 덮겠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이혜우님의 댓글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 때가 되면 가야하는 그 길을
조금 더 일찍 가고 늦게 가는 차이가 있을뿐이지요.
남아있어 명복을 빌어주는 입장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하영순 시인님!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우울한 시, 비보! 손이나 흔들고 가라시는데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