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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겨울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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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40회 작성일 19-01-07 16:26

본문

침묵의 겨울 강

 

                                  - 세영 박 광 호 -

 

얼음 얼어 눈 덮이니 하얀 설원 이루고

침묵한 듯 그 저변에 소용돌이 아픔을 안은 채

오늘도 끊임없이 흘러만 간다.

 

철부지한 날의 병정놀이

강을 사이로 숱한 날 총 쏘아대던...

도하작전이라 뛰어든 강물에 총알은 비 오듯 박히고

찌들고 헤진 군복사이 선혈은 낭자하여 강을 붉히며

숨져간 숱한 청춘의 꽃들

어느 해 6월은

그렇게 상흔(傷痕)을 강물 속에 남겼고

 

, 눈 쌓여 얼어붙은 강촌에

폐허된 빈 집들은 밤마다 도깨비 장난질치고

무심한 초가지붕 고드름도

밤새 총알받이 되어 부러진 상처로 뒹굴던 그날 밤

총 맞은 인간은 멧돼지처럼 결빙된 강을 밤새 기다가

바윗돌처럼 얼어붙어 숨 저 갔다.

어느 해 1월은 그렇게 상흔을

강얼음 위에 남겼다

 

반세기 넘도록 조국분단의 아픔은 여전하고

마음이 이어지다 끊어지길 반복하며

쉽사리 분단의 벽을 허물지 못하는 남과 북

밉지만 혈연의 정은 끊지 못하고

허송세월만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우리들의 자화상

己亥年 오늘도 겨울 강은 침묵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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