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바위
언제나 그 자리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바위는
아무나 범접(犯接)할 수 없는
신위(神位)가 서려있다.
출처(出處)와 근본을 모르나
어떤 신령(神靈)같은 위엄으로
미동(微動)없이 천만년을
좌정한 채 무엇을 생각한다.
호흡(呼吸)이나 활동도 없이
무 생성(生成) 무 번성(繁盛)에
편련(片戀)이나 순정(純情)도 없이
돌부처보다 더 고집스레
풍우(風雨)에 조소(彫塑)하여
세상에 드믄 영웅을 꿈꾸는가.
나 같으면 산산이 부서져서
흙처럼 숲에 거름이 되리라.
2019.1.9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신위가 서려있있는 언제나
덩그러니 앉아 있는 바위도 풍
우에 산산히 부셔지고 말겠지요.
신령과 같아도 흙처럼
숲에 거름이 되리라고 봅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요즈음 독감이 무섭습니다.
건강 유념하셔서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1234klm님의 댓글

세상사 허무하다가도 바위처럼 굳건한
시어를 만나면 또 다시 감동하며
무릎을 탁 치게 하지요
멋지십니다 박인걸 시인님 .......^^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바위 ~
바위 하면 가슴에 남는 것이 있지요
산신령 바위
저는 어려서 무당의 시형아들로 한밤중 그 바위 찾아
산신령님께 정성 드리려 시형엄마와 함께 오르내려 답니다
떡 시루 지고 오르내리던 기억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이상한 것이 앞이 그리 훤한지 길을 헛 딛지 않고 오르 내렸답니다
또한 사람은 아무렇게나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큰 바위는 옛과 그대로 모습으로
언제나 변함 없어 보이지만
결국 부서지면 자갈이 되었다가
언젠가는 모래알이 되겠지요
소망을 비는 돌부처 되어 살아가는 삶 위대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우직하게 언제나 그모습으로 그곳에 있는 바위가 미련하기도하고 측은하기도 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언제나 그 곳에서
우직하게 머물러 있는 바위
어딘지 우둔해 보여도
항심을 가지고 있는 듯해
마음에 의지가 되죠
멋진 글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저녁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