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의 얼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동무의 얼굴
ㅡ 이 원 문 ㅡ
동무야
먼 그리움의 너 보고 싶구나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아
아니 너와 내가 누구인데 어찌 잊겠니
그 먼 누더기 보다
더 가까운 너 어느 하늘 아래에 있는지
힘들때면 너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오늘 따라 네 얼굴이 자주 떠올라 머물러 있어
그동안 어느 길을 걸어 어떻게 살았는지
이제 그 찌그러진 세월이 늙어 가는구나
나 그동안 많이 힘들었어
놓인 길이 운명이려니 이 길을 걸었지
딛어 뒤를 바라보니 다른 길도 없었고
너나 내나 언덕이 있어야 비비고
기댈 곳이 있어야 기대지
인생이란 이런 것이니
세월에 속아야 하고
나 이렇게 살았어
너 또한 어떻게 살았는지
하루를 읽으며 한 달을 기다렸고
그 한 달 채우며 내일을 기다렸지
몇번의 내일이 오늘 된 이것이니
오늘을 기다리려 그 세월에 속았고
돌아보니 모두가 허무하기만 하구나
산으로 들로 너와 함께 다녔던 곳
그 길만 못한길을 걸어 왔나 봐
모두가 허무하고 채우고 채웠어도 남은 것이 없어
다녔던 산 기슭 뻐꾸기 울음만 들리는구나
다니던 길 눈 밖의 꽃만 이제 피어나고
무엇을 찾으러 그리 다녔었니
겨울이면 어떠 했고 모두 기억 하겠지
동무야 어느 하늘 아래에 있는지
나의 모습 잊지 않았겠지
나 한번 기억 하기보다
눈 밖의 그 꽃들을 기억 해다오
세월이 덮었어도 들추면 기억 할꺼야
나는 우리 다녔던 곳의 꽃 보다
너를 늘 떠올려보곤 하지
힘들때면 더욱 더 그래
속인 세월이 야속 하고
그 세월이 너와 나를
멀리 아주 멀리 이렇게 떼어 놓았구나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나이를 먹으면서 옛 친구가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이원문 시인님 좋은 아침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시인님 친구 생각이 너무 간절합니다.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친구 참 세월 야속합니다.
저도 너무 보고 싶은 데 곁에 없는
친구가 날이 갈 수록 하나 둘 늘어 납니다.
저도 시인님 덕에 친구 잘 만났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