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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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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15회 작성일 19-01-19 04:26

본문

사랑의 맛


  정민기



  우리는 돈가스처럼 사랑을 나누었고
  밤하늘에 별을 심으면서
  그 별이 싹을 틔우기까지 기다리며
  나누어진 사랑을 먹는다
  접시에 올려진 사랑이 각자 하나씩 남았을 때,
  헤어짐이라는 그림자가 안개처럼 살아나고 있었다
  우리가 그걸 알기까지 수많은 별이 반짝였고
  거리에서는 가로등이 꾸역꾸역 어둠을 삼키고 있다
  커피 한 잔을 마주하자,
  여린 눈사람처럼 녹아내리는 사랑
  너와 내가 아직 그 시간을 못 견디는 이유이다
  언젠가 꽃 한 다발을 너의 품에 안겨주려 했다가
  너 하나만으로 이 세상의 모든 꽃이 피어나는데
  네가 꽃이 되어 내 가슴에 안기었는데
  나는 너를 위해 항상 그 자리에서 화분이 될 것이다

추천0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민기 시인님
너를 위해 그 자리에 화분이 될것이다
참 아름답습니다
향필하신 모습도 아름다워요

Total 24,358건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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