긇힌 낡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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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힌 낡은 차 / 성백군
주차장에 세워둔
차가
긁혔다
앞 오른쪽 모서리에
부딪힌 자국이 있고
페인트칠이 벗겨졌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 나다
어떤 메모지도
남겨 놓지 않았다
비록, 십 년을 넘게 탄 차지만
내 생에 마지막
차일지도 모르는데……,
이래저래
한평생 살다
보니 내 몸에도 상처가 많다
땜질하고, 갈아 끼우고, 기름칠한 것들
세월 앞에 다
아물고, 지금은
바람 불고 비
오는 날에도 끄떡없는데
사람들은 나를
늙었다고 한다
좀 낡으면 어떤가
다 살면서, 살자고 생긴 일인데
지난밤 주차장에
세워 두었다가 긁힌 차,
아침에 시동을
거니
경쾌한 소리를
지르며 쌩쌩,
잘만 달리는
것을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차도 새차일 때 마음이 쓰이지 나이가 들면 무관심해 지더이다
상백군 시인님 좋은 아침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하영순 시인님, 어쩌면 무관심한 게 좋은 것일는지도 모르지요
얼마 남지 않는 인생 훨훨 자유롭게 날라봅시다
좋은 아침!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인생의 한 획을 긋는 좋은 시,
잘 감상하며, 인사드립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성백군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정민기 시인님
오랬만이네요 . 여전하시지요? 건필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