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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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논 / 이혜우
몸속 깊이 뿌리박아
골수까지 빨아들인 결실 거두어
허물벗기고 쓿어서
반도를 넘어 백미로 챙겨 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엇을 어떻게 더 바라는지
눈비 몸으로 다 받아들이게 하고
추운 날 이부자리도 없이 재우고
그루터기만 힘없이 나열해
제식훈련 시키고 있다
몸 녹아내는 우수경칩 지나야
독사 풀 솟아오르고
발금자리 지칭개 하품하고 나서면
자운영 꽃 촛불집회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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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한산한 겨울논 아마 쉬는 시간이면서
봄을 기다리는 논이 아닐까요.
그 날에는 화려한 삶이 열리겠지요,
감상 잘하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겨울 논은 겨울에도 쉬지않고 봄날 맞이할 준비를 부지런히 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