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소고(小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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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소고(小考)
이토록 먼 길인 줄 알았다면
차라리 유관(遊觀)을 접었으리.
전후(前後)가 아득한 어귀에서 보니
떠밀리어 온 삶이 고달프다.
준령(峻嶺)을 넘는 기차처럼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멈출 줄 모르고 달려야 하는
자경마(自競馬)같아 버겁다.
덤벼드는 맹수(猛獸)에 쫓기듯
경황(驚惶)없이 내달아
명백(明白)한 소향(所向)도 없이
배회(徘徊)할 때면 더 두렵다.
오히려 시작이 없었더라면
삶의 광야 그 미로(迷路)에서
향방(向方)을 더듬거리던
방황의 흔적(痕迹)도 없었으리.
잔인(殘忍)한 바람이 스쳐 간
어느 능선(稜線)의 해목(害木)처럼
스러져 생(生)을 마감해야 하는
고독과 허무(虛無)또한 섬뜩하다.
20109.1.25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뒤를 돌아 보면 후회 막심할 때도 있습니다.
이토록 먼 길인 마다하지 않고
험한 준령을 말 한 마디 없이 넘어 오면서
떠밀리어 온 고달픈 삶을 용케 오셨습니다.
아마 인생은 그런게구나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저도 귀한 시를 접하면서 고독과 허무가 섬뜩한
지난 날을 생각하면서 감명 깊게 감상하고
내일은 더 가치있는 삶을 살아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스스로 달려온 길 뒤돌아 보면
회한에 잠기게 되나 봅니다
후회도 있지만 대견함도 함께 하기에
만감이 교차하게 되는 삶
남은 오늘 더 소중하게 살 일이지 싶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김덕성 시인님과
안국훈 시인님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