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향(母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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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향(母鄕)
고추바람 살을 파고드는
산간(山間) 어느 둔덕에는
엉성하게 세운 초가집들이
납작 엎드려 포근하고
그토록 웅장히 접힌 산들이
강보(襁褓)로 곱게 에두른
시간도 침입(侵入)할 수 없는
모향(母鄕)은 나의 요새(要塞)다.
맨발의 겨울 산새들이
거리낌 없이 앞뜰에 찾아오면
경계(警戒)의 눈빛 하나 없이
수탉이 모이를 나누어주며
엉성한 굴뚝에 피어오르는
마른 솔잎 타는 향기가
함부로 마을을 연막(煙幕)에 가둬도
모친(母親) 품처럼 아늑했다.
세 살 위의 짓궂지 않은 형과
온종일 연(鳶)을 날리다
제풀에 꺾여 연줄을 끊던
그곳은 나의 동화(童話)이다.
2019.1.26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모향, 생애에 잊을 수 없는 곳이지요.
고추바람 살을 파고드는 산간
납작 엎드려 포근한 초가집들
모향은 유일무이한 요새이지요
저도 요즈음 왜 그런지 고향에 자주 가게 됩니다.
감회가 깊은 귀한 시 감상 하면서
저도 고향을 찾아 헤매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김덕성 시인님 감사합니다.
먼 곳에 고향이 있기도 하지만
찾아 갈 시간이 나지 않네요
1년 한 번이라도 가야 하는데
그래서 마음에 늘 고향이 앉아 있습니다.
1234klm님의 댓글

세상에 어머니 품 보다 더 좋은 곳은 없지요
누구나 꿈꾸며 그리워 하는 母鄕
시인님의 시어에서 흠뻑 맛 보고 갑니다
박인걸 시인님 감사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이 세상 어느 곳이 어머니의 품안만 할까요
타향이 아무리 좋아도 고향만이나 하고요
더러는 이웃의 도덕성 때문에 고향을 잃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안행덕 시인님과 이원문 시인님의 발걸음에 감사드립니다.
회귀적 본능을 가진 인간은 결국 내가 태어난 고향에 대한
향수는 어머니 품 만큼이나 그립지요.
감사드립니다. 늘 향필하시기 바랍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누구나 꿈꾸는 모향
다시 돌아 가고 싶은 그곳
수구초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죽을 때도 그쪽으로
머리를 두고 싶은 마음입니다
공감하는 글 감사히 감상합니다
다시 쌀쌀해진 날씨입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휴일 되십시오^^
하영순님의 댓글

철솔가지 타는 냄새가 요즘도 있나요
박인걸 시인님
안국훈님의 댓글

언제라도 고향에 가면
어머니 품안처럼 포근해집니다
그래서 고향 찾아가는 길 가슴 설레고
마음은 늘 고향 산자락 따라 가지 싶습니다
새로운 한주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