갉아 먹은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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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10회 작성일 19-02-02 06:37본문
갉아 먹은 세월
야금야금 생쥐 무 갉아 먹듯
많이도 갉아 먹었다
그 작은 이발로
손가락을 얼마나 접어야
내가 갉아 먹은 세월을 헤일 수 있을까
한 해를 풀어 놓으니
없는 놈 뒤주 줄 듯 참 헤프다
야단법석이던 어제 같은 새해
1월은 세월의 뒤안길로 흘러 보내고
그 작은 2월
하루를 갉아 먹고 오늘이 둘째 날
요즘 들어 해도 왜 그리 짧은지
아침밥 먹도 돌아서면 점심 때
점심 먹고 돌아서니
가로등이 껌벅껌벅 오늘과 이별하잖다
세월아 가거들랑
너만 가고 난 그냥 두면 어떠니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고양이가 있는데도 거실과 천장에서
쥐들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 호박 씨앗까지 갉아먹은 난분분한 현장을 보며
얼른 때려잡고 싶어집니다
그냥 좋은 말 할 때 떠나면 좋으련만......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톨스토이의 작품에 나오는 우화가 떠오릅니다.
천길 벼랑에서 떨어지다 나뭇가지에 걸린 사람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는데
흰쥐가 와 검은 쥐가 걸려있는 나무를 교대로 갉아먹고 있는데
나무가지에 걸린 사람은 절벽에서 흐르는 벌꿀을 혀로 핥아 먹느라
자신이 처한 처지를 잠시 잊고 있었다지요.
시간을 갊아먹는 세월의 쥐를
우리의 힘으로는 도저히 잡을 수 없으니
그 세월에게 갉어 먹히어 어느 날 ~~~~
그러나 영원한 시간이 하늘에 열려 있다고 믿습니다.
하영순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매일 행복을 엮어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그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월아 가거들랑
너만 가고 난 그냥 두면 어떠면 얼마나 좋을까요.
기대해 봅니다.
귀한 시 감상 잘하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주말 건강 유념하셔서
행복한 설 명절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영순 시인님
세월이 낳은 가족들이
본가로 찾아 들고 있습니다
행복도 함께 가지고 오지요
웃음이 함께 하시는 설 명절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