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여 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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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여 오거라.
얼어붙은 산하(山河)는
해빙(解氷)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차가운 강(江)바람만 마른 갈대를 휘젓는다.
얼음장은 강 뿌리에 닿고
시냇물 소리는 꿈속에서나 들린다.
버들강아지는 잔뜩 움츠렸고
겨울 햇살은 냉기(冷氣)에 도망친다.
놀던 고기떼는 어디로 갔을까.
개구리들은 동사(凍死)할까 두렵구나.
보기 드문 겨울 가뭄에
황사먼지는 겨울 수목(壽木)을 덮어
기관지를 앓는 노인처럼
맥(脈)없이 늘어지니 가엽구나.
입춘(立春)은 달력에만 있는가.
바다건너 마을에는 유채(油菜)가 피었다던데
백설(白雪)이 발목에 쌓이니
얼어붙은 대지는 언제나 녹으려나.
봄이여 어디쯤 오고 있느냐
종달새 노래가 많이 그립다.
새파란 보리밭이 보고만 싶구나.
아버지 일구던 텃밭을 깊이 파고
잘 여문 씨앗을 심고 싶구나.
어머니가 가꾸던 마당가 꽃밭에
분홍 꽃 피는 배추국화를 심고 싶구나.
봄이여 지체 말고 오거라.
얼어붙은 대지를 힘차게 딛고 오거라.
2019.2.11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봄은 코 앞에 와 있는데 봄같이
그런 날씨는 아님니다.
모두 해빙이 되고 새들이 노래하는
그림같은 현상이 벌어지지 않아
하루하루 마음이 모겁습니다.
시인님 기다리는 봄 봄이여 오거라고 하신
귀한 시 봄을 기다리면서 감상 잘하고 다녀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박인걸 시인님
오려는 봄
가려는 겨울이 저울질하나바요
계절은 한치의 양보가가 없으니 곧 오겠지요
봄 마중할려
창고에 잠자는 호미 갱이의 잠을 깨워 볼가요
늘 감사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제가 살고있는 성내천에도 많은 잉어떼가 놀더니 한 마리도 보이지않습니다. 어서 봄이와 숨었던 봄친구들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자연의 봄이나
인간 사이의 봄이나
다 얼어 붙어 있으니
빨리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히 머뭅니다
행복한 한주 되십시오^^
안국훈님의 댓글

동토의 땅에도
기어이 봄날은 오나니
많은 생명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겨울이 있어야 꽃이 화사하듯
인생 또한 그리 믿고 오늘도 살아갑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다섯분의 시인들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