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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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25회 작성일 19-02-14 08:02본문
참새
길고 추운 겨울밤을
섶이나 낯선 처마에서 보내고
시뻘건 정강이를 드러낸 채
이른 아침 도시 골목을 배회한다.
천적(天敵)의 위험을 알아
떼 지어 협동(協同)하며
먹이 정보(情報)를 신속히 얻어
재빠르게 움직이니 지혜롭다.
그 조상(祖上)이 살던 대로
다갈색 고운 점퍼와
속에는 잿빛 카디건을 입어
일생 한 벌 옷이지만 곱다.
한꺼번에 몰려왔다.
쉴 틈도 없이 훌쩍 떠나지만
잇따라 조절거리는 노래에
자연(自然)의 생명력을 느낀다.
어릴 적 삼태기 덫을 놓고
너희 조상 몇 마리를 내가 잡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몹쓸 짓을 해서 참회한다.
2019.2.14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직도 추운 겨울인데 시뻘건 정강이 드러내놓고 다니는 참새가 안쓰러우신 시인님이십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인걸 시인님
고향 하늘이 보고싶네요
그때는 딱총으로 머슴애들은참새를 잡았죠
구워서 먹으면 참 맛이있었죠
가시내는 먹으면 거릇을 깬다고 먹지 말라고 하는데
살작 훔쳐 먹곤 했습니다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