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산다는 것이/ 홍수희
맨발바닥에 닿는 싸늘한 감촉,
바닥인 줄 알았는데 바닥이 아니었다.
바닥의 바닥에
그 바닥의 바닥의 바닥에
맨발바닥 닿았는데도
거기도 바닥이 아니었다.
바닥의 심연,
그 심연의 바닥에 이르기까지
나는 나를 찾을 수 없겠다.
바닥의 심연,
그 심연의 중심에 이르기까지
나는 내가 아니겠다.
산다는 것이
내 영혼의 바닥을 향해
삼가며 삼가며 거듭 삼가며
순례하는 길이란 것을
바닥의 바닥에
바닥의 바닥의 바닥에 이르고서야
더듬어 만져지는 것이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홍수희 시인님
우리네 삶
바닥이 어디인지
끝인가 보면 또 내려가는것이 인생길
감사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가도 가도 끝없는 것 같은 바닥도
언제가 발끝에 닿는 날 오려니
심연의 중심 잃지 말고 살 일이지 싶습니다
촉촉하게 내리는 겨울비 따라
마음도 행복한 2월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바닥의 바닥 또 바닥의 바닥
세상은 끝없이 이어지는 드라마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드라마를 좋아 하나 봅니다.
귀한 시 삶에 대해 감명깊게 감상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생에 가장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산다는것은 낮아지고 낮아저 끝도모르게 낮아지려는 고통의 멍에를 지고 내려가는것인가 봅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노정혜 시인님, 안국훈 시인님, 김덕성 시인님, 백원기 시인님~
소중한 발걸음 감사합니다. 오늘은 봄빛이 짙어졌습니다..
남은 2월의 나날도 행복하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