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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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의 그리움
藝香 도지현
며칠 쉬는 동안
해묵은 책장을 정리하는데
무슨 보물인 양
처녀 때부터 끼고 다닌 책에서
흑백의 추억 하나가 떨어진다
흐린 시력 속에서
아스라한 기억의 한 단면이 보이고
눈물이 방울 되어
발끝으로 또르르 굴러간다
구르는 방울에 뒤섞인 추억
피아노의 건반을 죄다 두드리는
큰 울림이 되어 뇌리를 흔드는데
피아니스트가 꿈인 사람
안개비 속으로 사라져간 사랑
흑백의 건반 위에
그리움 하나가 뽀얗게 피어오르는데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오래된 사진 한 장에도
문득 떠오르는 그리움일까
메마른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듯
겨울비는 피아노 소리 되어 내립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건반위의 그리움은 흘러가버린 이룰수없는 사랑의 희미한 그림자였나 봅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살다보니 종이 한장이 모두 그리움이 됩니다.
처녀 때부터 끼고 다닌 책에서 흑백의 추억
그 한장의 추억은 기억이 되살아나는 대단한 것이지요.
귀한 시 추억에 대해 감명 깊게 감상하면서
저도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어 보며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생에 가장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도지현 시인님
추억은 아름답죠
건반위에 그리움 표현이 아주 좋아요
오늘도 아름다운 날로가시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