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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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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1회 작성일 17-11-03 07:34

본문

가을나무

    

 

편식으로

하루가 다르게 체중이 준다

영양이 부족해서

온몸에 황달이 퍼진다

바람의 스트레스를 견디다

피골이 상접하다

하늘이 내려준 음식을 먹지 않고

땅의 음식만 폭식한다

파라볼라 안테나처럼 서서

우주의 소리를 들었으나

이제는 땅의 일만 관심한다

햇살들이 돋보기 놀이를 하며

다비식을 치룬다

살이 타들어가는 역한 냄새

허공에는 남은 뼈들이

부딪히며 달가닥 거린다

길 잃은 자의 절규다

-2017년 시문학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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