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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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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월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1회 작성일 17-11-03 12:06

본문

가을 깁는다 / 안행덕

          (겨울 걱정)

 

 

어둠을 슬며시 밀어내며  

묵묵한 돌담에 내려온 달빛 아래

겨울을 걱정하는 귀뚜라미  

애절한 울음소리에  

돌담에 기대선 오동나무  

툭툭 흘리는 눈물 

 

겨울 채비로  

마음 급한 풀벌레 베틀에 앉아  

딸각딸각 바디질 소리  

달빛을 재단하며 가을 깁는다

 

 월간 종합 문예지 [문학 세계]2017년 11월호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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