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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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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5회 작성일 19-02-25 07:10

본문


초록바람이

창문을 흔들면

환청처럼 들려오는 음성

그녀는 화사하게 차려입고

도심을 벗어나

꽃비 맞으며

공원을 돌고 있다

누군가 다가오는 것 같아

뒤돌아보면

바람에 놀아나는 낙엽

-

허전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핸드백을

침대에 던져놓고

옆에 쓰러져 눕는다.

초점 없이 한곳을 바라보다가

누가 부른 것처럼

벌떡 일어나 창밖을 내다본다.

-

TV를 켰다가

스마트 폰을 들었다가

베개를 끌어안고

이유 없이 흐느끼다가

어느새 꿈속을 거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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