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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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64회 작성일 19-03-09 11:52본문
봄이 왔는가
지옥으로 전락한 고향에도
역시 봄은 왔겠지
연명하기 위해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바들바들 떨며
다 버리고 뛰쳐나왔는데
숨만 크게 쉬어도
눈알만 잘못 굴려도
무자비하게 잡혀 들어가
참혹하게 처형되어야 하는가
어쩌다 이리 들짐승보다 못한
신세가 되었단 말인가
대물림하는 악마들을 저주하고
가엽고 운 없는 부모 탓만
해야 하는가
몇 고개만 넘어가면
다른 핏줄들끼리도
어울렁더울렁 얽히고설켜
사람답게들 산다는데
이 세상 모두에게서
버림받은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얼어붙은 시궁창에도
때가 되면 봄이 찾아오고
푸르른 새싹도 솟아나는데
정녕 우리의 봄은 언제나 오려나
과연 우리에게 봄이 있기나 한 건가
(처형된 탈북동포들을 애도하며)
문학저널.2012.3.22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픔 현실입니다
봄은 왔습니다
봄은 촌곤도 동반하지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1234klm님의 댓글
1234k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영준 시인님 봄은 왔습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움만 기억하시고
즐거운 봄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