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馬)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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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馬)의 봄
ㅡ 이 원 문 ㅡ
내 사랑하는 말들아
너희의 고향이 어디라더냐
다시는 못 돌아갈 너희들의 그 고향
초원의 너희 그 고향 이제 잊거라
여기는 갇혀야 하고 주는 것만 먹어야 돼
어디 그것뿐이라더냐 굴레 쓰고 구속 받고
재갈 물려 끌고 나가면 나를 네 등에 태워야 해
하자 하는대로 해야한다
이 채찍 보았느냐 당근도 보고
그래 너희들이 무엇을 택하겠니
말 잘 듣고 장난 하지 말아야 해 쫓겨나지 않게
장난 하거나 말 안 들으면 어떻게 되는 줄 알지
그대신 말 잘 듣고 열심히 뛰어주면
휴양도 보내주고 결혼시켜주잖니
아프거나 꾀 피우거나 말 안 들으면 바로 그곳 큰일난다
초원 없는 과천벌 저 긴 모래밭
추운 겨울 지났으니 열심히 뛰어라
맛있는 밥 만들고 물 한 동이도 준비해 놓았어
댓글목록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고향을 떠나 이국에서
경주를 위해 뛰는 말들
봄이 오면 덜 추우니
조금은 위안이 될까요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편하신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이원문 시인님
초원을 달리는 경주마
선택이 잘 못 된것인지
잘된것인지
자유를 잃었네요
인생사도 마찬가지 같아요
가끔
시인님이 경주마를 타고 있는 멋진 모습이,,,,
좋은시 향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