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손톱 /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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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 손톱 / 안행덕
내 서러움 먹고 돋아나는 손톱이 미워서
잘근잘근 씹으면 까무룩 해지고
맥없이 무너지며
묵은 슬픔이 하얗게 잘려나간다
손끝마다 매달린 철없는 욕심
내 심장이 고동칠 때마다 절규하며
토막토막
동강 나는 내 살점이 아프다고 아리게 운다
감각이 없는 듯 잘려나가는 손톱
툭 하고 외마디로 살아있다고 한마디 하며
핏기없는
내 삶을 대신해 자라기를 멈추지 않는다
시집『빈 잔의 자유』에서
댓글목록
양현주님의 댓글

손톱에 관한 사유가 좋네요
최근 손톱에 봉숭아 물 들였어요
잘근 잘근 ㅡㅡ
시를 읽으며 웃습니다
1234klm님의 댓글의 댓글

양현주 회장님 반갑습니다.
벌써 봉숭아 꽃이 피었나요
여자들에게 손톱은 제2의 얼굴이지요
행복한 봄날 되세요....^^
안국훈님의 댓글

재작년까지만 해도 손톱 깎는 일 없었는데
바쁜 일상 탓일까
전보다 책을 덜 읽는 탓일까
온전하게 자란 손톱이 신기합니다
고운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
1234klm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시인님 반갑습니다,
봄날처럼 꽃피는 행복한날 되세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손톱에 이야기가 감동을 줍니다.
손톱은 감각이 없는 듯 잘려나가먄서
계속자라면서 귀찮게 합니다.
손톱에 얽힌 귀한 시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1234klm님의 댓글의 댓글

김덕성 시인님 안녕하세요.
날마다 자라는 손톱이 슬플때만 자란다는 속설 때문에
더 안쓰럽기도 합니다
날마다 행복하세요......^^
박인걸님의 댓글

그리움처럼 돋아나는 손톱을
싹뚝 자를 때면 아쉽지만
다시 자라나는 손톱에서 신기함을 느끼곤 합니다.
봄입니다. 향필하시기 바랍니다.
1234klm님의 댓글의 댓글

박인걸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