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지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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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지꽃처럼/홍수희
길을 가다 문득
화단 가득히
올망졸망 피어있는
팬지꽃을 들여다본다
작디작은 꽃잎마다
손톱 만한 그늘을
하나 씩 드리우고 있는
저들의 세계를 가만히
들여다 볼 때에
그 아래 오순도순
길을 나서는 하찮은
개미들의 행진조차
오늘은 도무지
예사롭지가 않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보다
높고 보다 큰 것에
이왕이면 더욱
찬란한 것에
가리워져 보이지
않는 것일까
세상에는 또한
얼마나 많은 것인지
낮아지면 낮아지는
그만큼 또렷해지는
진실로 아름다운
얼굴과 얼굴
사랑하는 이여,
우리도 키 작은
팬지꽃처럼 조금만
키를 낮춰준다면
태산같던 괴롬도
생의 무게도 반반
나눌 수 있지 않겠나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홍수희 시인님
보석은 아래 더 아래 묻혀 있습니다
작은 행복에 감사해야
큰 행복의 거릇이 주어지는 아닐까요
좋은 시향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위를 바라보는 욕심은 재앙을 낳지만
키 작은 팬지꽃처럼 키를 낮추면 꼭 성공하지요.
감명 깊게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이 저녁 즐거운 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며칠 전 예전에 어떻게 자리 했는지
남쪽 계단 아래 팬지꽃 하나가
고개 숙인 채 피어있는 걸 보고 참 반가웠습니다
한 송이 꽃도 저토록 위대하고 경이롭거늘
고운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팬지꽃처럼 조금만 낮은 자세로 산다면 우리의 삶도 반은 가벼워지리라 생각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작은 꽃들의 대화는 정감이 넘치지요
시끄럽게 사는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살라고 귀뜸하는 듯 합니다,
고운 시 잘 읽고 갑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노정혜 시인님~
김덕성 시인님~
안국훈 시인님~
백원기 시인님~
박인걸 시인님~
소중한 발걸음 감사드립니다.
지천으로 피어나는 봄꽃처럼
기쁨 가득한 3월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