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無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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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無題)
춘우(春雨)의 극심한 결핍(缺乏)에
보슬비라도 오기를 기우(祈雨)했더니
응답(應答)이라도 하듯
세우(細雨)지만 내리니 반갑다.
주눅 들었던 목련(木蓮)이
해맑게 입술을 드러내고
잔뜩 망설이던 두견화(杜鵑花)가
살포시 웃으며 눈을 뜬다.
광막(廣漠)하던 저 들판이
뱃속의 태아(胎兒)처럼 꿈틀대고
황사(黃砂)에 찌든 산목(山木)들도
팔을 뻗어 기지개를 켠다.
이날의 비는 초성(超性)의 은총이며
조물주의 고마운 배려(配慮)이다.
숨이 막힐 듯 하던 내 가슴도
상당한 융통성(融通性)이 생긴다.
2019.3.21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우리가 간절히 바라면 어느때인지는 몰라도 이루어지나 봅니다. 갈망햇던 봄비가 오심에 즐겁기만 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봄비가 봄 더 내리길 기대합니다
잠자던 수목이 때를 만나
행여 놓칠라 앞다퉈 고개를 내 밀고
제 할일에 매진하네요
시간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아니하죠
하늘이 화을 내셧나 우중충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니 인심도 나빠지고
점점 과격해 가는 듯 싶습니다.
비가 와도 가뭄을 해소하기란
말할 수 없이 부족한 상태이지요.
그래도 세우지만 내리니 반갑고
누렇던 나무들도 한결 깨끗하게 보입니다.
조물주의 고마운 배려에 감사드맇 뿐입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봄 향기 가득한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봄비 많이 기다렸지요
올해는 좀 늦은 듯 합니다
이제 꽃 피고 들녘도 파랗겠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극심한 가뭄으로 힘들었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괴로웠는데
봄비가 단비가 되어 내려 주니
모든 것이 생명을 찾은 것 같습니다
고운 글 감사히 감상합니다
오늘이 춘분이라네요
즐겁고 행복한 저녁 되십시오^^
안국훈님의 댓글

지난 겨울은 눈도 비도 별로 내리지 않아
봄가뭄을 걱정했는데
어제까지 촉촉하게 내린 봄비 덕에
세상은 푸르름으로 더해가고 있습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백원기 시인님
노정혜 시인님
이원문 시인님
김덕성 시인님
도지현 시인님
안국훈 시인님
감사합니다
봄이 왔습니다
오늘도 향필하세요
하영순님의 댓글

농사철을 앞두고 기다려지는 비
날씨가 이곳은 많이 가음니다
박인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