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밤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떠나가는 밤배
藝香 도지현
해가 서녘으로 가며
점점이 하늘에 찍었던 얼룩도
이제 어둠이 다 먹어버렸다
시각을 대들보에 매어
그대로 잡아 두고 싶은 마음
간절한 기도가 되어도
가는 세월이야 어이 막으랴
엎어지고 고꾸라져가며
한 생을 굽이굽이
휘어지고 꺾어져가며 흘러온 삶
물먹은 솜은 마를 날 없고
젖은 가슴은 강물이 되는데
해 저문 강가에 매어둔
쓸쓸하고 노쇠한 배 한 척
기적 소리도 못 내고 떠나야 한다
*마지막 인생을 정리 한다면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해 저문 강가에 매어둔 배
쓸쓸하고 노쇠한 배 한 척
기적 소리도 못 내고 떠나야 하는
밤배를 보며 귀한 시 시
감상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행복한 저녁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시인님의 시를 읽으니 떠나가는 밤배처럼 갑짜기 쓸쓸해짐은 어인일인지요.
노정혜님의 댓글

도지현 시인님
떠나가는 배
세상구경 다 하면
또 다음 세상 여행 해야죠
흘러흘러 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가봐요
하늘이 오라면 누구가 말릴까
지나온 세월이 꿈 같아요
남은 시간 시 마을에서 멋지게 놀다가요
늘 존경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여기까지 오기를 그 세월에게 속았지요
무엇을 얻고 잃었는지 남은 것이라고는
시간 앞에 놓인 그어진 주름살뿐 그리고 그날이겠지요
잘 감상했습니다